용인의 서원과 향교 사람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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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서원과 향교 사람들 이야기는 임영상(한국외대)교수와 정양화(용인향토문화연구소)소장이 2014년에 펴낸(도서출판 선인)
『향교서원과 용인사람들』 책의 내용 가운데 '외대 학생들이 만난 용인의 향교•서원 사람들'에 기초하고 있다. 
다음은 그 서문 중 일부이다.

『향교서원과 용인사람들』 책을 펴내면서

2014년 6월 용인문화원과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문대학은 한국외대 문화콘텐츠 전공이 기획해온 용인사회문화구술총서를 제3권부터 양측이 공동 주관하여 간행하기로 했다. 따라서 제1권 『모현사람과 갈월마을』(2010.12), 제2권 『시장과 시장사람들: 용인의 전통시장』(2013.9)에 이은 제3권 『향교•서원과 용인사람들』(2014.12)은 용인의 향토사가(전 용인학연구소 소장)일 뿐만 아니라 현재 충렬서원의 총무 직을 수행하고 있는 정양화 선생과 함께 책의 구성을 협의했다.

‘외대 학생들이 만난 용인의 향교•서원 사람들’은 ①용인향교의 이기창 고문, ②양지향교의 송재문 고문, ③충렬서원의 정두화 부원장과 ④심곡서원의 이종기 원장의 구술생애 이야기이다. 대담자인 한국외대 문화콘텐츠 전공 학생들은 김선정 겸임교수가 맡고 있는 <구술사와 콘텐츠기획>의 수강생들로 1학기에는 구술사연구방법에 대한 엄격한 이론공부와 팀별로 구술자를 섭외하고 면담, 구술채록을 수행한다. 2학기에는 매시간 팀별 진행 중인 스토리텔링 내용을 발표하면서 글을 다듬는다. 결국 제1부 생애이야기는 집단지성의 성과물인 셈이다. 사실 젊은 학생들에게는 낯설 수도 있는 향교와 서원을 방문하고 유학자로 지역사회에 큰 공적을 남긴 어른들을 만나 대담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았음을 글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용인의 문화축제

한국외국대학교는 매년 봄/가을에 개최되는 용인의 문화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특별히 용인시와의 관학협력사업으로 개설된 <용인학입문> 강좌와 문화콘텐츠 전공 강좌 수강생들은 필수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 차원이다. 특히 학교가 위치한 모현에서 열리는 포은문화제(2014년에는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5월에 열리지 못하고 10월에 개최)는 용인의 대표적인 역사 인물인 포은 정몽주뿐만 아니라, 정암 조광조, 약천 남구만 등 조선조의 학자정치가들, 그리고 ‘글로컬(glocal) 용인’의 최고의 역사인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태교신기』의 저자인 사주당 이씨 등을 소개하는 전시회까지 열고 있다. 한국외대가 포은문화제 기간에 용인문화원이 주최하는 용인 스토리텔링 공모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4년 10월 3일~5일에 개최된 제12회 포은문화제는 한국의 대표 전통문화축제에 걸맞게 관혼상제(冠婚喪祭) 일체를 보여주었다. 그 동안 시행하지 못한 혼례를 한 독지가의 후원으로 5인의 다문화가정에게 전통혼례를 치러준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중요한 행사가 열렸다. 제12회 포은문화제에서 충렬서원이 부스를 운영한 것이다. 비록 큰 호응은 얻지 못했으나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단순하게 서원소개 팸플릿만 비치할게 아니라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보다 큰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용인향교와 양지향교, 심곡서원에서 행해지고 있는 다양한 유교문화교육 등이 충렬서원에서는 공간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부스운영을 계기로 충렬서원의 발전을 위한 중단기적인 계획을 구체화해야 할 때가 왔음을 확인했다.

충렬서원을 예로 본 유교 가치의 재발견

충렬서원이 교육과 사회봉사기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한데 가장 시급한 것이 교육공간의 확보이다. 즉, 서원이 복설되면서 제향을 위한 사우(祠宇) 이외에는 복원하지 못했고 후에 강당이 추가되기는 했지만 협소하여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사실 충렬서원은 포은공파 종약원측의 적극적인 동의와 협조를 얻어 인근의 토지를 충효교육관 부지로 사용 승낙을 얻었다. 그러나 용인시 당국의 예산상의 문제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매우 아쉬운 일이다. 충렬서원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할 인력이나 예산도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이 크다. 서원 자체의 재산도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기에도 벅찬 형편이다. 또 주변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인적(人的) 인프라도 심곡서원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대형 버스가 들어올 수도 없고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없다. 더구나 소형 승용차를 주차시킬 수 있는 공간도 없다. 충렬서원이 현대사회에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외적인 인프라의 확충이 절실히 필요하다.

위와 같은 제약들을 극복하기 위해 충렬서원 측에서도 여러 가지 개선방향을 연구하고 있다. 가방 먼저 대두된 것이 서원 이전문제이다. 서원을 포은선생 묘소 맞은편으로 이전하여 묘소와 같은 권역(圈域)으로 묶은 다음, 종합적인 교육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파주에 있는 율곡 선생을 모신 자운서원이 표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원의 이전에는 여러 가지 난관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포은공파 문중의 동의를 얻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고 경기도 문화재위원회의 승인도 필요하다. 특히 문화재의 현상변경을 원치 않는 위원들에 대한 설득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만약 묘역으로의 이전이 어렵다면 현 위치에서 공간배치를 새로 조정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사우와 강당을 위편으로 올리고 아래편에 교육관과 주차장을 새로 갖춘다면 넓지는 않으나 어느 정도 교육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요소는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이 역시 예산확보와 문화재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포은선생 묘역 안으로의 이전보다는 예산도 적게 들고 문화재위원회의 승인도 보다 용이할 것으로 생각된다.

서원의 운영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필요한 점이 많은데 가장 시급한 것 중의 하나가 젊은이들의 참여이다. 서원이나 향교의 임원들이 대개 70대 전후의 노인들인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50대 정도의 젊은이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전통문화의 계승과 참여라는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것으로 충렬서원만의 일이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점에서 외대 학생들이 용인의 향교•서원의 역사를 함께 한 어른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썼다는 것은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전통 한류(韓流)의 한 축인 한국의 유교문화의 가치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오늘이기 때문이다.


2014년 12월

필자들을 대신해서 임영상•정양화

용인의 서원과 향교 사람들 이야기

심곡서원 이야기

충렬서원 이야기

양지향교 이야기

용인향교 이야기

출처

임영상, 정양화 외, <향교•서원과 용인사람들> 도서출판 선인, 2014.

용인시 서원 및 향교